지금까지 소중하게 생각했었던 것들이
 한낱 꿈으로만 남게 되었을 때
 느끼게 되는 허탈감은 무엇일까.

 최근까지 아니 고작 며칠 전에도
 나는 그 것들을 소중하게 생각했었다.

 지금까지
 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매 순간마다 잊을 수 없는 그런 것
 절대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것.

 이제는 행복했던 오랜 꿈에서 깨어나야 할 때,
 그 시간이 다가오는 듯 하다.
 달콤한 꿈에서 깨어나는 순간이 나는 두렵다.

 무거운 현실로 돌아가게 되면
 사진 위에 쌓인 먼지는 끝내 털어내지 못하게 되겠지.
 희미해져가는 그 편지도 더 이상 들춰보지 않겠지.

 짧지 않은 시간동안
 꿈은 길었고
 상처는 깊었다.

 깨진 유리는 다시 붙일 수 없는 당연한 일을
 망가진 마음은 다시 되살릴 수 없음을
 나만 계속 아니라고 부정하고 있었다.

 그렇게 혼자 날카로운 조각에 찔려가며
 나는 스스로의 멍청함을 탓하지 않고
 괜히 세상을 원망하곤 했다.

 이제는 어른이 되어야 할 때,
 모든 것을 다 털어버리려 한다.
 미움의 감정도 이제는 다 털어버리려 한다.

 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나는 눈을 뜬다.

답글 남기기

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. 필수 필드는 *로 표시됩니다

+